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양파 정식 시기가 늦어지며 초기 생육 부진이 우려됐던 구미 지역 양파 재배지에서 기계정식 방식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동시간과 생산비를 크게 줄이면서도 생육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파 재배 방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양파 기계정식은 기존 인력 정식 방식보다 노동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0평 기준으로 인력 정식은 약 45.2시간이 필요하지만 기계정식을 활용하면 약 8.2시간이면 작업이 가능해 노동시간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생산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인력 정식의 경우 약 89만9천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기계정식은 약 21만2천 원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육 상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트레이 육묘 방식으로 키운 모종을 기계를 이용해 심으면 뿌리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정식되기 때문에 활착 속도가 빠르고 초기 생육이 안정적으로 진행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기계정식을 적용한 포장이 인력 정식 포장보다 생육이 균일하고 왕성한 모습을 보였다.
구미 지역 양파 재배 농가는 2024년 기준 326농가, 재배 면적은 104.37헥타르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평년보다 잦은 강우로 정식 작업이 늦어지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적기를 넘겨 수확량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계정식을 도입한 포장에서는 안정적인 생육이 확인되며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
양파는 겨울을 지나 3월부터 생육이 다시 활발해지는 생육재생기에 접어든다. 이 시기는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농가에서는 겨울철 덮어둔 보온덮개를 제거한 뒤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1~2차 웃거름을 적기에 시용해야 한다. 또한 기온 상승에 따라 노균병 등 병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예방 중심의 병해충 관리와 배수 관리도 중요하다.
구미시는 양파 생산의 노동력 절감과 안정적인 재배 기반 구축을 위해 기계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2023년에는 양파 친환경 생분해 멀칭필름 시험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4년에는 원예작물 스마트 기계화와 노지채소 농업인 안전·노동력 절감 시범사업을 통해 기계정식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25년에는 양파 디지털 생산기반 조성사업과 파속채소 신품종 안정생산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3년간 총 6억4천만 원을 투입해 공정육묘와 기계정식을 연계한 양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기상 여건으로 양파 정식이 늦어지면서 농가의 걱정이 컸지만 기계정식을 적용한 포장에서 생육이 매우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노동력을 크게 줄이면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술인 만큼 앞으로도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계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